2018년 10월 초 방위사업청이 경항공모함 국내 건조 사업과 관련하여 스텔스 성능 기술을 선행 연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건조될 예정인 한국형 경항모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2022년 예산 271억원 반영을 추진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사업 착수를 위한 선행 조치로 개념 설계와 핵심 기술 개발을 수행하기 위함입니다.
예산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비행갑판 및 플랫폼 설계 기술 선행 연구 : 95억원
○ 통합전투체계 기술 : 120억원
○ 스텔스 성능 기술 : 40억원
○ 개념설계 위탁연구 및 국외 컨설팅 : 16억원
국방부는 이에 앞서 작년 8월에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예:F-35B)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급 대형수송함에 대한 국내 건조 계획을 포함한 국방중기계획(2020-2024)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중기계획에 의해 국방부는 2020년부터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다목적 대형수송함에 대한 선행연구를 통하여 개념 설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대형수송함-Ⅱ'라는 사업명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F-35B 스텔스 이착륙 전투기 운용에 초점을 맞춘 경항모 건조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년 2021년에 사업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2022년부터 본격적인 탐색개발을 시작으로 2026년에 체계개발에 착수합니다. 그리고 2033년 경에 경항모 건조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펜슽타임스 관계자는 한국형 경항모의 전력화 예상 시기를 2031년 경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40년 경부터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항모 6척 체제를 기반으로 한 중국이 항모세력을 이끌고, 그 뒤로 경항모 2척의 일본과 1척의 우리나라가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8년 10월 초에 해군본부 전력분석시험평가단에서 작성한 대형수송함-Ⅱ 개념설계 기술지원 연구용역 제안요청서는 우리나라 경항모에 대한 앞으로의 운용 방향을 알 수 있는 매우 관심이 가는 자료입니다. 이 자료는 연구용역을 진행할 업체를 선정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지침서입니다.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선정된 업체는 계약한 날짜로부터 1년 2개월 동안 연구용역을 수행하게 됩니다. 연구용역에는 작년과 올해 합쳐서 약 23억원이 예산이 투입될 계획입니다.
최근의 미국 해병대는 70여톤의 화물을 싣고 해안에 빠르게 상륙하는 공기부양정 대신에 소형상륙정에 상륙돌격장갑차 또는 전차 등을 싣고 이동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이유는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대형상륙함 및 이지스함이 빠르게 상륙을 해야만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살펴보았을 때, 우라나라 한국형 경항모 또한 17에서20노트의 순항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디젤엔진 대신에 보다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GE의 가스터빈엔진(LM2500)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의 항공모함인 차크리 나루에벳에도 이 LM2500 중형 가스터빈엔진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물론 F-35B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조종석 후방에 설치되어 수직이착륙을 돕는 리프트 팬의 파워도 중요하지만, 빠른 속도로 항행하는 경항모의 맞바람을 받아야 보다 쉽게 이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국형 경항모에는 F-35B가 탑재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 항모에서 사용하고 있는 증기식 사출장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캐터펄트는 전투기를 급가속 시켜서 이륙을 돕는 장치인데, 핵추진 항모의 원자로에서 만들어지는 강력한 수증기의 힘을 발산합니다.
프랑스는 미국 기술을 도입하여 샤를 드골 항모에서 프랑스의 라팔-M 함상 전투기 및 미국산 E-2C 호크아이 조기 경보기를 이륙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기술이 아직 없기 때문에 스키점프 방식을 고수하였는데요. 이는 배의 머리 부분을 높여서 항공기가 위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모방에 능통한 중국이라도 러시아로부터 항모 기술을 도입하였지만 캐터펄트에 대한 기술은 아직 없어서 예전 기술로 함재기를 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