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경, 대만 인근 상공에서 대만의 공군 전투기가 중국 공군 전투기를 향해 플레어를 발사하였습니다. 이때 공중 전투전의 문턱까지 갔던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플레어라는 것은 적의 전투기가 발사한 공대공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사하는 기만체입니다. 대부분의 단거리 미사일은 적 전투기의 엔진에서 발생되는 열을 쫓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폭발음 및 불꽃을 발생시키는 플레어를 여러 방향에서 터뜨리게 됩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플레어 발사는 방어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더이상 교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군 관계자는 우호적이지 않은 전투기가 경고에 응답하지 않는 경우에는 플레어를 발사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만약 의도적인 발사였다면 대만 공군이 중국 공군에 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한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J-11 전투기 2대가 대만 해협 중간라인을 침투하여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무단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당시 대만 전투기가 속히 이륙하여 경고를 전달하였으나, 중국 전투기는 10분 이상 머물다 귀환하였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장소나 발생 시간에 대한 공개는 없었으며, 이에 대한 대만 국방부의 공식 반응 역시 없는 상태였습니다.



대만 총통은 이에 대해 중국은 도발을 중단하고 더이상 문제를 발생시키지 말라고 중국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만약 의도적으로 중간라인을 침투하는 행위가 있을 시에는, 물리적인 힘을 동원하여 몰아내라고 군에 명령하였습니다.



2016년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로 대만을 겨냥해 군사적으로, 그리고 외교적으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등, 중국과 대만 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느낌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위기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공군이 대만과 근접한 상공에서 훈련을 벌인 것인데요. 이때 중국은 Su-30, J-11 전투기를 비롯하여 H-6K 전략폭격기 및 KJ-5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Y-9JB 전자전기 등을 동원하였습니다. 이중 H-6K는 핵공격까지도 가능한 무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과 대만의 군사력 비교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중국은 병력 218만 3000명, 군용기 3187대, 탱크 1만 3050대, 군함 714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280개의 핵탄두와 2500개가 넘는 미사일도 보유 중입니다. 이에 반해 대만의 병력은 21만 5000명, 군용기 837대, 탱크 1855대, 군함 87척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만군은 2018년 한광 35호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이 훈련은 한미연합사령부가 2018년까지 매년 봄에 실시하였던 야지기동훈련인 FE훈련 및 CPX 훈련인 KR 연습을 통합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대만의 상바오에 의하면 한광 35호 훈련 실시 결과, 대만군이 제공권을 박탈 당했지만 오히려 중국군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힌다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군이 대만군의 지대공 미사일 및 지대함 미사일 파괴를 노렸지만, 대만군은 이 미사일을 모두 차량에 탑재해놨기 때문에 중국군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미군이 전달한 위성정보를 이용하여 대만군은 중국군을 공격합니다. 이에 중국군 역시 사이버 공격을 실시하였지만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물론 한광 35호 훈련이 대만군의 정신승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훈련에 대한 결과 예상에 있어서 미국도 비슷한 전망을 했었습니다. 미국의 마이클 베클리 교수의 중국의 이웃 국가들이 중국의 해군 확장을 견제하는 방안과 관련한 논문에도 이에 대한 예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대만을 상대로 중국은 해상봉쇄, 도시 및 인프라 폭격, 상륙 작전 등의 군사작전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만은 조기경보 체계가 발달해있기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기습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만약 중국군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면, 대만군은 즉각적으로 군함 및 항공기를 분산배치합니다. 또한 미사일 발사대 차량을 신속히 이동시킵니다. 이때 중국군이 대만의 비행장에 대한 미사일 폭격을 강행해도 대만 공군은 이를 빠르게 복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비록 중국 해군의 상륙전 능력이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그렇게 압도적인 병력을 퍼부을 정도의 수치는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Posted by 밀떡꿀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