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전문 매체인 미국의 내셔녈 인터레스트는 현지 시간으로 작년 말에 미 해군이 2021년 첫 드론 급유기인 MQ-25 스팅레이의 공식 시험비행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상관제소 조종사들의 통제를 통해 운항하는 무인 공중급유기를 분석한 이 기사에는 F-35C 및 F/A-18 등 함재기의 항속거리가 증가함에 따라 현재 640km의 작전반경 또한 1,280km 넘게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료를 싣고 있는 비행기가 파이프를 이용하여 근접한 거리에서 함께 비행하고 있는 비행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공중급유는 하늘의 주유소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중급유는 항공모함과 함재기의 전략적 활용도를 높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항공모함은 전투기의 작전반경을 극대화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지만, 만약 전투기의 연료가 부족하다면 작전을 중단하고 다시 항공모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투기는 이륙할 때 많게는 30%에 해당하는 연료를 소비합니다. 게다가 무기까지 모두 탑재하게 되면 연료를 충분히 넣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인 공중급유기의 등장은 단순히 전투기의 항속거리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공중전의 양상까지 바꿀 수 있는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는 무인기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 규범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중급유가 힘들었던 적의 영공까지 깊숙하게 침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람이 탑승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종사의 체력이나 피로감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조종석 자리를 제거하여 그 공간을 연료 탑재실로 활용할 수 있기에 무인기의 규격을 축소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무인 공중급유기 MQ-25 스팅레이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2018년입니다. 미 해군은 2006년부터 항모용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항모용 무인기 개발 사업은 2016년 차세대 공중급유 및 정찰용 무인기 사업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때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던 업체 중 보잉이 2018년 8월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보잉은 미 해군과 2024년 8월까지 총 계약금액 8억 500만 달러에 MQ-25 스팅레이 4대를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보잉은 작년 9월 시제기 이착륙 시험에 성공하였습니다. 당시 MQ-25 스팅레이는 지상관제소에서 조종사들이 조종하여 약 2시간여 동안 자율비행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업은 향후 130억 달러, 무인 공중급유기 72대의 규모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 해군이 항공모함을 기반으로 하는 무인 공중급유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급변하고 있는 국제 안보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중국의 DF-21D 같은 대함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미 해군은 군사 굴기를 앞세우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해서, 단순히 예전과 같은 항공모함전단 체계만으로는 위험 요소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DF-21D은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상의 이동식발사대에서 1,000km 이상의 먼 거리에 있는 목표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F/A-18 또는 F-35C 등과 같은 미 함재기의 전투반경은 1,000km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반경 너머에 있는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것은 거의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무인 공중급유기 MQ-25 스팅레이가 급유를 지원한다면, 함재기의 작전반경은 거의 150% 정도까지 확대됩니다.



MQ-25 스팅레이의 특징 중 하나는 스텔스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스텔스 전투기에 급유를 할 때 보다 효과적인 임무 수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MQ-25 스팅레이는 공중급유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정보 및 감시, 정찰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미 해군의 조기 경보 능력이나 정찰력도 더불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는 미 해군이 중국 대함 순항미사일 및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냉전시대처럼 장거리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항공모함에 적재되는 전투기들의 작전반경 확대를 강조한 전략예산평가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입니다.



한편 대한민국 공군은 작년 1월 유럽 에어버스가 제작한 KC-330을 첫 공중급유기로 실전 배치하였습니다. 구매 계획 단계에서는 보잉의 KC-46 모델도 후보군에 올랐었지만 최종 선정된 공중급유기는 에어버스 KC-330이었습니다.

Posted by 밀떡꿀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