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05년에 K2 흑표전차의 개발 기술 및 주요 부품을 형제 나라 터키에 4000억원의 금액으로 수출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터기의 알타이 우리 K2 전차와 닮을 수밖에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알타이의 보기륜은 7개로서 K2 보다 1개 더 많은 정도입니다. 전체적인 길이가 길어졌기 때문에 무게 또한 K2에 비해 10톤 정도 더 많습니다.



터키와 이러한 거래를 했을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대부분 흡족한 성과라고 평가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터키의 전차와 우리의 전차가 수출 부분에 있어서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요즘은 그때의 수출했던 가격은 거의 헐값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터키는 오만에서는 우리에게 밀렸지만 작년 3월에는 카타르에 100대 물량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얘기로 어찌보면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의 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방위산업 시장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터키의 경쟁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점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터키 대사관에 있었던 한 대령은 같은 이슬람권인 동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북아프티카에서는 터키가 우리나라보다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위 지역들은 한국 입장에서도 방위산업의 목표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년 2월에 터키의 조선업체인 STM이 인도네시아 해군 사령부에서 잠수함에 대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4월에 인도네시아에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금액은 10억 2000만 달러로서 한화로 약 1조 2180억원 규모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해군 및 1차 잠수함 사업뿐만 아니라 2차 사업까지도 가져오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해군은 2024년 이후 4척의 잠수함을 추가적으로 건조하는 3차 사업 또한 검토 중에 있습니다. 터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물량이 바로 이 인도네시아의 3차 사업일 것입니다. 터키의 STM은 독일의 잠수함 제조업체인 TKMS와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적신호가 켜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큰 어려움 없이 수주하였던 프로젝트 시리즈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으니 보다 철저한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입니다.



작년 2월에 터키의 국방부 장관인 훌루시 아카르는 카타르와 중요한 무기 수출 협정을 맺기 직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터키 언론은 이것이 T-155 Firtina 자주포 수출을 의미한다는 것을 대중에게 보도하였습니다.



터키의 T-155 또한 우리나라 K9 자주포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무기입니다. K2 전차와 터키의 알타이가 스승과 제자 사이듯이, K9과 T-155의 관계도 사제지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터키의 성장에 우리나라가 막대한 공헌을 하였지만, 현재는 서로 경쟁관계가 되었습니다. 터키는 우리나라를 거의 턱밑까지 쫓아온 모습입니다.



참고로 2019년 3월에 스톡홀룸국제평화연구소에서 발간했던 '국제무기동향 2018'에 의하면 2014년에서 2018년 5개년 동안 글로벌 무기수출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8%로서 1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터키는 1.0%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14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지난 2015년 수도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국제군수산업전시회에서 2023년까지 세계 5위권의 방위산업 수출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2023년은 터키의 공화국 선포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터키는 방위산업을 육성산업 중 가장 우선으로 선정하여 대통령의 직접적인 주도 하에 집중적으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터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마치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자주국방을 강조하던 시절과 많이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터키의 노력과 움직임이 점차적인 성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터키 수출협회에 따르면 터키의 방위 및 항공우주 산업 부문의 수출 금액이 2013년 기준으로 약 1조 6580억원 정도였으나, 2018년에는 약 2조 4310억원으로 크게 향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터키의 방위 및 항공우주 산업의 전체 총 매출은 2017년 66억 9300만 달러(한화 약 8조원) 규모로서 이는 2013년 매출과 비교하여 역시 증가한 수치입니다.

Posted by 밀떡꿀떡